글공부 오래도록 죽지 않는 이야기 2015/04/20 02:09 by 한멍멍

한 번이라도 소설을 써서 출판했다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리라.
한 명의 독자가 있는 한, 소설은 미래에 읽힌다는 걸.
쓰는 시점과 읽는 시점 사이가 벌어질수록 작품을 누르는 시간의 압력은 점점 커진다. 
그러다가 압력에 짓눌려 더이상 누구도 읽지 않으면, 그 소설은 마침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제 책꽂이에 꽂힌 세계문학전집을 마주하면 경외심을 느끼리라.
시간의 압력을 견디고 먼 미래까지 읽히는 작품은 그 정도, 서가 두어 개 정도에 불과하니까.
시간의 압력을 견딘 건 책의 내용 이전에 문장이다.
일단은 문장이 읽혀야 내용도 읽을 게 아닌가? 미래에도 읽을 수 있는 문장, 그게 바로 소설가가 써야 할 문장이다.

-소설가의 일,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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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이 부분을 읽고 발췌해 놓고는 사실 좀 기다렸다.
원스어폰어타임인아메리카가 재개봉 한다고 씨지브이에서 대문짝 만하게 적어 놓았기 때문이다.
러닝타임은 무려 251분.

좋다는 소문만 듣고 여직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걸 보고 나서 만든지 30년이 지난 후에도 죽지 않고 재개봉 하는 영화가 있으니 연결해서 썰을 풀면 되겠구나 하고 
무려 15000원을 내고 특별상영관에 들어갔건만.

필요 이상의 지루함에 몸을 배배꼬다가 
견딜 수 없는 마초성에 짜증을 흠뻑내고 극장에서 나옴.

이걸 어떻게 대부에 갖다댐? 
누가 알면 제발 나에게 이 영화가 좋은 이유를 설명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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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떤 글을 쓸 것인가.
어떤 작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은데

누구나 그렇듯이 빨리 죽지는 않을 이야기를 쓰고 싶고 빨리 촌스러운 옛것이 되지 않을 영화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당장 돈이 되고 곧 죽을 작업과, 수명이 길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기약이 없는 작업 사이에서 고민하다
후자를 선택하고 두려움에 떤다. 


그러나 원스어폰어타임 아메리카의 값어치 나는 반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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