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공부 Premise 2014/11/24 22:29 by 한멍멍

Premise:전제
사전에 미리 가정 되었거나 미리 정해진 계획. 논의의 근거. 

좋은 희곡을 쓰려면 잘 짜여진 하나의 전제를 가져야만 한다. 한데 그러한 전제를 말로 옮길 때는 유사한 몇가지 표현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제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든 간에 애초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 
극작가들은 통상 자기가 갖고 있는 어떤 착상이나 깊은 인상을 남겨 준 특이한 상황을 기반으로 하여 희곡을 쓰기로 결정한다. 
이때 그러한 착상이나 상황이 한편의 희곡을 쓰는 데 있어 충분한 토대가 되어 줄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일어난다. 우리는 천명의 극작가들 가운데 구백구십구 명이 이런식으로 출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대답은 아니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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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전제 없이는> 어떠한 구상, 어떠한 상황도 당신을 그 논리적인 결말로 이끌어 줄만한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한 전제를 갖고 있지 못할 때, 당신은 원래의 구상이나 상황을 수정하고 가다듬을 수 있고 심지어는 또 다른 상황으로 끌려 갈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든지 간에 당신은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또 다른 상황을 만들어 내느라 고심하고 몸부림 칠것이다. 어찌어찌하여 그럴싸한 상황들을 꾸며냈다 할지라도 당신의 작품은 여전히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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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이 믿지 않는 것에 대해 써서는 안 된다. 
당신의 전제는 당신의 확신에서 나온 것이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전심전력의 자세로 일에 매달릴 수 있고 또 관객들에게 그 전제를 입증해 줄 수 있다. 내 눈에는 당신의 전제가 좀 불합리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의 눈에는 절대로 그렇게 비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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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를 자기 밖에서 찾으려고 헤매 다니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가 이미 지적했다시피 그것은 당신의 신념, 혹은 믿음이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자신이 어떠한 신념들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것들을 살펴보라. 아마도 당신은 인간과 인간의 하나를 취하여 몇몇 전제를 위한 자료로 삼아라.

좋은 전제는 작가를 대변한다.

레이조스 에그리/희곡 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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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한 수많은 초보작가들은 글을 쓰다보면 자주 '전제'를 잃어 버린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것처럼, 세부묘사와 대사에 능한 우리들은 어느 순간 전제를 놓치고 재밌어 보이는 상황이라는 늪에 빠져  갈팡질팡 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글을 쓰다가 멘홀에 빠졌다고 생각될때 내가 처음에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것인지로 다시 돌아가자.
그게 바로 '전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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