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두 가지 영화 2015/02/23 00:01 by 한멍멍





선생님과 몇몇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를 사랑 하는 나는 바보 취급을 받을때가 있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보면 그 메니저인가 뭔가 하는 애가 그래, 그렇고 그런 액션 영화에도 감동도 있고 서사도 있다고 그런다고."

뭐 이런 얘기가 우습다고 깔깔 거리면 나는 뭐 그냥 가만 있어야지.

최근에 '킹스맨'을 보고 너무 실망을 해서 내가 이 사람들 처럼 변했나 하는 생각에 연휴에 집에와서 퍼시픽림과 가디언즈오브갤럭시를 보는데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너무 즐거워서.

스물몇살에 씨네필 코스프레 하던 시절엔 씨네큐브만 극장인 줄 알았고 슈퍼 히어로고 뭐고 그런 걸 보는 걸 부끄러워하고 폄하 했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깨닫는건 이 세상엔 두 가지 영화가 있고 이 두가지 모두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

사람의 심장을 후비며 수 많은 감정과 눈물, 생각을 던저주는 문학 같은 영화 만큼

리듬감과 비주얼과 유머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의 값을 무시해선 안된다. 이건 어쩌면 춤이나 음악 같은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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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근황을 몇자 적자면, 첫 장편 시나리오가 거의 완성 되어 간다.

지난 6-7개월을 시나리오 쓰는데만 쏟아 부으면서 지난 몇년간 엄청 해깔렸던 영화에 대한 내 가치관 같은게 조금씩 정리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조급한 마음이 사라졌다. 설익은 책을 들고 뭘 하면 뭐함. 난 1년이고 2년이고 좋은 이야기가 될때까지 더 쓰고 싶은걸.
이야기는 어쩌다 보니 두번째 보다는 첫번째 범주에 들어가는 영화로 굳어지고 있지만, 첫 영화로는 그게 맞는거 같다고 생각한다. 
감각 보다는 감정으로 머리로, 그러니까 야매 따위는 통하지 않게. 

내가 변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에  
선생님은 니 나이가 서른 세살이지? 서른 세살이 그런 나이야. 변화 하는 나이. 예수가 몇살에 죽었나?

내가 1번 영화 만큼 2번 영화를 좋아 하는 건 내가 아직 여전히 배우가 되고 싶고 춤추고 노래 하고 싶기 때문인것도 같다. 
일단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그래도 몇계단 올라서고 나면 다시 춤을 추고 노래를 해야지. 어떻게든 하고 말아야지. 재능이 좀 없다 뿐이지 사실 그게 제일 행복하니까. 

서사의 제왕 님께 배우는 시간이 끝나간다. 아쉽고 아쉽지만 언제까지 샘만 바라보고 살수는 없지.
아무튼 은퇴하시는 선생님께 마지막 기수로 이렇게 겁나 많은 걸 배울수 있었던건 말이지 삼십년 만에 잡은 행운이다. 

뭐랄까.
지금 나는 랩을 하는 건가. 
문장을 끝맺지를 않고 있네.
그냥 메모라서 그런 것 쯤으로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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